129명 중증 암 환자 중 32% 종양 감소...대장암 환자도 효과
올해 말까지 2차 임상 마무리 후 미 당국 긴급사용 승인 신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제약사 암젠(Amgen, 나스닥: AMGN)의 실험용 암치료제 '소토라십'(Sotorasib·AMG 510)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 KRAS 변이의 폐·대장암환자의 종양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사 암젠 로고.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암젠 연구진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2020 유럽종양학회(ESMO)' 컨퍼런스에서 소토라십 1차 치료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했다.
암젠의 치료제 소토라십은 경구투여약으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약 13%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 변이 암질환을 표적으로 한다. KRAS 유전자 변이는 대장암 환자 1~3%에서도 발견된다.
129명의 중증 암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1.7개월 동안 하루에 한 차례씩 소토라십을 투여한 결과 32%에게서 종양 감소가 감지됐다. 이중 7%의 대장암 환자도 종양 크기가 줄어든 결과가 나왔다.
59명의 NSCLC 환자 중 32%가 최소 30%의 종양 축소 반응을 나타냈으며, 대장암 환자 42명 중 7%가 종앙 크기 감소를 경험했다. 연구진은 췌장암, 자궁내막암, 맹장암과, 흑색종에서도 종양 축소 반응이 나왔다고 알렸다.
환자의 평균 수명도 증가했는데, 폐환자들은 6.3개월 더 살았다. 대장암 환자는 평균 4개월 수명이 연장됐다.
암젠의 글로벌 암치료제 개발 부문 책임자인 그레고리 프리버그는 "피험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말기 환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2차 치료 임상시험을 마무리짓고 미국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