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과 미국 등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이번 주 미국·일본·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은 실망감에 18일 세계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정책회의에 나선 미국·일본·영국 중앙은행들은 추가 조치 가능성만 내비쳤을 뿐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확인했으나 추가 경기부양 신호는 보내지 않았고, 영국 영란은행과 일본은행도 추가 경기부양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유럽증시는 초반 변동장세 속 0.2% 하락하고 있다. 여행 및 레저 관련주들이 하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7일(현지시간) 1만593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확진자 수가 7~8일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등 유럽에서의 확산세가 지난 3월 말~4월 중순 정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카익사방크와 합병을 발표한 스페인 방키아의 주가는 2% 하락했다. 양사는 합병으로 스페인 최대 은행이 될 전망이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상승했다. 특히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금융주의 선전에 힘입어 2.2% 뛰었다.
미국 대형주가 대거 포진한 MSCI 전세계지수는 0.1% 오르며 3주 만에 첫 주간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한 이후,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주가지수선물은 0.06% 및 0.39% 상승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를 맞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펼치자 대만이 전투기를 출격하는 등 군사 긴장이 고조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가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쌓아 올린 오름폭을 반납하고 최근 거래 범위의 하단으로 밀리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1% 내리며 주간 내림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의 도비시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미달러 대비 상승하며 7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환시에서는 뉴질랜드달러가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재무장관이 TV 인터뷰에서 낙관적 경제 전망을 내놓은 영향에 뉴질랜드달러는 유럽장 초반 미달러 대비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위안화는 이번 주 미달러 대비 1% 오르며 2018년 초 이후 최장기 주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은 회원국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3달러40센트로 0.23%,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1달러3센트로 0.15% 각각 오르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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