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반적으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나라"
"북한 전역 식량난 인구 1000만명…상황 더 악화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또다시 북한을 외부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지목했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FAO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전반적으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나라'로 지목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FAO는 그 이유로 홍수와 태풍, 경기침체, 적은 양의 식품 섭취 수준과 식품 다양성 부족, 코로나19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제약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가 더욱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홍수와 8월 말 8호 태풍 '바비'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도가 큰 피해를 입었고, 9월 초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은 함경남도 함흥평야 일대와 강원도 최대 쌀 생산지인 안변 지역을 강타했는데 이런 상황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앞서 유럽연합 산하 '시민보호와 인도주의지원기구(ECHO)'도 지난 11일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피터 비로 ECHO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4월에서 9월은 북한의 주요 작황기간인데 연이은 태풍과 이에 따른 홍수로 논밭이 대거 침수된 것이 매우 우려된다"며 "북한 전역에서 1000만명이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연재해는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