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수능 원서 접수..."어디로 접수해야 하나" 고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재수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정부의 방역지침이 바뀌면서 수능 고사장 선택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대면 입시 상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7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 및 일선 고등학교에서 수능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수능 원서를 낸다. 이와 달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들은 접수일 기준 출신 고등학교나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의 교육지원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능 고사장은 수험생의 원서를 접수한 지역 내에서 결정된다.
기숙학원 등 대형학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재수생들은 수능 고사장 선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이 중단된 상태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0.09.16 pangbin@newspim.com |
재수생 A씨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와서 고시원으로 이사하고 주소지도 다 이전했다"며 "주소지 기준으로 수능을 접수했는데, 수능 때 학원이 닫으면 집으로 내려갔다가 수능날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치루고 싶은데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아직 수능 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친구들도 고향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23일부터 진행되는 수시 원서 접수에서도 재수생들은 제대로 된 입시 상담을 받을 수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시 원서는 28일까지 진행되며 각 대학마다 지원 기간이 다르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큰 학원이 문을 닫으니 수시 원서 상담을 받을 곳이 없다"며 "포트폴리오, 모의고사 성적 등 관련 자료가 방대한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사활을 걸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상담도 못 받고 논술·면접 등 수시 일정에 변화까지 생겨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정부 방침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원서 접수도 고민스러울 것"이라면서 "언제 집합금지 제한이 풀릴지 아무도 답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재수생들은 학원이 문을 닫아 수시 상담을 받을 수 없어 진퇴양난"이라며 "수시 원서 접수 직전까지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반으로 입시기관별 정시 지원 가능대학을 충분하게 살피고,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경쟁률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접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