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중 한국 단 1개
충전인프라 확충·배터리원료 해외자원개발 힘써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기자동차 경쟁력 확대를 위해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 수요가 많은 곳에 민간사업자의 충전인프라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17일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가별 전기차 업체수 및 판매대수 [그래픽=전경련] 2020.09.16 iamkym@newspim.com |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들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CO2 저감을 위해 내연기관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오는 202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고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순차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등 주요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하고, 2030년대 후반이 되면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전망에도, 지난해 기준 글로벌 30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에서 한국기업은 하나뿐이다. 중국이 18개, 미국과 독일이 3개, 프랑스와 일본이 2개, 한국과 인도가 각각 1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세계 국가별 전기차 시장 규모 [그래픽=전경련] 2020.09.16 iamkym@newspim.com |
30대 기업의 글로벌 판매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기업은 12만1952대를 판매해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업별 전기차 판매순위는 테슬라(미국)가 37만5752대, 르노‧닛산(프랑스)이 20만4569대, BYD(중국)가 19만7146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 국가 내 전기차 판매대수에서도, 한국 내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1.6%에 불과해 순위로도 11위에 그쳤다. 2019년 기준 국가별 시장규모는 중국이 전 세계 과반이 넘는 52.9%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미국 14.3%(2위), 독일 4.8%(3위), 노르웨이 3.5%(4위), 일본 1.9%(9위), 한국 1.6%(11위) 순이었다.
전경련은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먼저 수요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는 주요국에 비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2019년 말 우리나라 충전기 수는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하다.
전경련은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수요가 많은 곳의 민간 사업자 충전인프라 투자 유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주요국 전기차 충전기 수(2019년 말) [그래픽=전경련] 2020.09.16 iamkym@newspim.com |
이어 전경련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리튬 등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리튬 및 코발트 자급률이 0% 수준(2017년 기준)일 정도로 배터리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경련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구비,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 등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기차 핵심 원재료에 대한 자원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에서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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