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해·내년 원유 수요 전망 하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원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 더딜 전망이다.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하면서 운전을 위한 연료 수요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현지시간) 2021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46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906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본 전망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다.
OPEC은 경제활동 둔화와 예상보다 느린 연료 수요 회복세,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세가 수요 전망치 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OPEC은 "위험은 여전히 큰 상태고 하방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이것은 특히 코로나19 확진 건수와 치료제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라면서 "재택근무와 원격 회의의 증가는 2019년 (수요)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은 내년의 원유 수요 회복도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21년 원유 수요가 하루 662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달 보고서보다 3만7000배럴가량 적다.
수요가 붕괴하면서 올해 원유 재고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OPEC은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7월 450만 배럴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근 5년 평균치보다 2억6060만 배럴 많다고 밝혔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는 지난 8월부터 감산 규모를 일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낮췄다. 이번 보고서에서 OPEC은 8월 OPEC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76만 배럴 늘어난 2405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OPEC+의 감산 이행률은 7월 97%에서 8월 103%로 상승했다. OPEC은 OPEC이 생산한 원유에 대한 수요 전망치를 올해 하루 평균 2260만 배럴로 이전 예상치보다 70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OPEC+의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는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감산 완화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 감산 계획을 변경할 여지는 적다고 전했다.
유가는 이날 OPEC의 비관적 전망으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24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05% 내린 37.31달러에 거래됐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0.30% 하락한 39.71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