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등 수백만 에이커 불타
미 서부 주요도시, 숨쉬기 힘들 정도의 공기 오염 상황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캘리포니아, 워싱턴, 오리건 주 등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 규모의 산불로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4만명의 주민이 대피한 오리건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서부 주요도시의 공기는 숨쉬기 어려운 최악의 상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불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월요일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한다.
13일(현지시간) CNBC는 태평양연안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국서부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산불이 수백만 에이커를 태웠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CNBC는 워싱턴 주지사 제이 인슬리와 오리건 상원의원 제프 머클리는 이를 두고 마치 "세상에 종말이 온 듯하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고층 건물 '코이트타워(왼쪽부터)', '세일포스타워',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가 연기에 가려졌다. 2020.09.10 bernard0202@newspim.com |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는 추가적인 대피조치가 필요하며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33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도 수십명이 발생했다.
오리건 주의 경우 최소 100만 에이커가 불탔고 주민의 10%가 대피한 상태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이날 불어오는 바람이 산불을 더 확산 시킬 것을 우려하며 대규모 인명피해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주지사들 "기후 변화, 행정부는 외면"....트럼프 14일 현장 방문
로스앤젤레스 시장 에릭 가르체티는 이날 캘리포니아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이 매우 필요한 상태이라고 강변했다. 가르체키 시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산불은 관리소홀 때문에 발생했다고 진단한데 대해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것이고 미국 행정부는 모래 속에 머리를 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8월에 주요 재난사태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월요일 산불진화본부가 설치된 새크라멘토의 맥크렌란 공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서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연방과 지방 소방당국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주일 동안 확산되는 산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초기 산불진압을 하지 못한 캘리포니아 주를 비난해 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산불 사태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연방차원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회의를 표명하면서 파리기후조약에서 탈퇴하고 일련의 기후변화 정책을 철회해 왔다.
한편, 워싱턴 주지사 인슬리와 오레곤 상원의원 머클리는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만명의 주민이 산불로 집을 잃는 등 이번 산불 사태에 대해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는 "세상에 종말인 온 듯하다"고 우려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산불은 미국에 주는 일종의 신호가 아니겠느냐"며 "산불로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이들은 기후변화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클리 상원의원도 "한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세상의 종말 같다"면서 "동풍이 산을 넘어 불면서 마을들이 모두 불탔고 마을에는 주민들이 공터로 피해 있는 광경을 봤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기후변화는 우리 생존에 위협으로 임박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 같은 신호를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은 애써 이 진실을 외면하려 하지만 이 실상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 외곽 고속도로로 왼쪽으로 'LNU 번개 복합 화재' 불길이 접근한 가운데 차량들이 대피하고 있다. 2020.08.21 justic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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