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유로화 강세 지켜보지만, 특정 환율 목표 안 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최근 유로화 강세를 크게 우려하지 않으면서 유로화는 추가로 상승했고 이는 유럽 증시 약세 요인이 됐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9.52포인트(0.16%) 내린 6003.3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32포인트(0.21%) 하락한 1만3208.8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05포인트(0.38%) 내린 5023.93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2.17포인트(0.59%) 하락한 367.48로 집계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유로화 강세를 신중히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ECB가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ECB는 오늘 흥미롭고 위험할 수 있는 구두개입에 나섰다"면서 "ECB는 유로 강세를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너무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 최소한 통화정책위원회 모두가 그렇진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유로화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가량 랠리를 펼쳤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이브라힘 라바리 글로벌 외환 분석 책임자는 "ECB가 유로화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책에서 중요해지기 위해서는 최소 추가 5%가량의 절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 0.0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를 각각 -0.50%와 0.25%로 유지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규모도 1조3500억 유로로 유지하면서 내년 6월까지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8.0% 후퇴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 6월 제시한 8.7%보다 상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5.0%로 낮췄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0.3%, 2022년 1.3%로 각각 유지하고 년 전망치를 0.8%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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