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악화...올해 임금 동결·복지 축소로 직원 사기 저하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백화점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성과급을 안 주는 대신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기 했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 사내 인트라넷인 HR공지사항을 통해 모든 임직원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는 공지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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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 2020.01.20 nrd8120@newspim.com |
특별격려금은 직급별 차등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 일반직은 직급별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파트타이머는 40만~45만원, 사무전문직은 40만원, 사무직은 25만원이 주어진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코로나 충격으로 역대급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복지를 축소해 직원들 사기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분기 코로나 충격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439억원, 매출은 66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0.6%, 12.3% 감소했다. 특히 실적이 회복될 거라 기대했던 3분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크다.
게다가 올해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조치와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도 격려금 지급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앞서 황범석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는 최근 서신을 통해 임금 동결과 복지제도 재조정 계획을 전직원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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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진=롯데백화점] 2020.07.14 nrd8120@newspim.com |
특히 롯데쇼핑은 창립 기념행사에 주는 장기 근속자 포상은 본래 금이나 그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금 시세가 급상승하면서 상품권으로 변경하고 그 재원을 '복지 포인트'로 활용하도록 복지제도를 조정했다.
기존에는 근속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금 10돈을 지급해 왔다. 금 시세를 적용하면 275만원이 넘는 금액에 해당한다.다만 이번에 변경된 제도를 적용하면 10년 장기 근속자는 포상금으로 100만원 상품권을 받게 된다. 기존보다 170만원가량 금액이 줄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황 대표는 매년 전 직원에게 추가로 복지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려 했지만 의견이 분분하면서 '격려금'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백화점 실적 악화로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본래 9월에 예정된 성과급 지급이 안 됐다"며 "올해 임금도 동결하고 복지도 재조정하면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