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안으로 지정된 첫 유엔 공식기념일
외교부·환경부, 11일까지 '푸른하늘주간' 운영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7일 환경부와 함께 한국이 제안해 유엔에서 채택한 첫 공식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인 '제1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의 국민참여단은 지난해 8월 '푸른 하늘의 날' 제정을 제안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같은 해 9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 결의안은 3개월 후인 12월 19일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포스터 2020.09.07 [이미지=외교부] |
'푸른 하늘의 날' 기념일 준수를 촉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지정된 유엔환경계획(UNEP)이 올해 정한 주제는 '모두를 위한 맑은 공기'(Clean Air for All)다. 한국 정부는 이번 기념일에 '우리가 만드는 푸른 하늘'이라는 부제를 더했다.
외교부와 환경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지자체 등과 함께 '푸른 하늘 주간(9월 4~11일)'을 운영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그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먼저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외교부, 충청남도는 공동 주관으로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푸른 하늘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중국 산둥성과 일본 나라현 등 4개국(한·중·일·러) 17개 지방정부가 공동선언을 추진하고, 국내외 미래세대와 함께 간담회도 진행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는 11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환경위성센터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3개국 주한 공관장 초청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 주재 네팔, 라오스,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부탄,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대사가 참석한다. 행사 참여 국가들은 우리나라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발사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관측범위에 해당하는 나라들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들 국가에 위성 관측정보 제공 및 지상 관측망 구축 지원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유엔기구에서도 7∼8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사티아 트리파시 유엔환경계획 사무차장 주재로 기념식이 열리고,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 본부에서는 잉거 앤더슨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주재로 고위급 회의가 진행된다.
유엔환경계획은 올해 기념일을 맞아 '푸른 하늘의 날' 공식 홈페이지(www.cleanairblueskies.org)를 개설, 대기오염 대응 활동에 대한 주요 홍보채널로 운영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제사회 내 충분한 공감대와 연대정신에 기반한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우리 모두의 푸른 하늘을 지켜낼 수 있다"며 "앞으로 동북아 지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며 "'푸른 하늘의 날'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의 피해자이자 해결사라는 마음으로 행동 하나하나를 바꿔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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