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3조 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
"내용·규모 긍정적...추가 이익 창출 관건" 진단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한 두산중공업에 대해 기존 사업에서의 업황회복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고=두산중공업] |
삼성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중공업의 자본확충 계획이 규모와 방법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장 마감 후 그룹 오너일가가 두산중공업에게 두산퓨얼셀 지분 1280만주를 무상 증여하고, 두산중공업이 1억2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수증을 포함한 자본확충 계획은 내용과 규모, 타이밍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며 "지분 양수에서는 일회성 자산수증이익과 자본 증가, 유상증자는 현금유입에 따른 차입금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증자가 진행될 경우 조달금액은 총 1조3000억원, 신규 발행 주식 수는 기존 발행주식의 48%에 달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두산모트롤,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자금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미칠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로 두산중공업 주가가 최근 한 달간 75%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확충 계획을 반영해도 주가순자산배율(P/B)이 1.6배에 그쳐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글로벌 선두 업체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본확충만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이익창출을 위해선 기존 사업에서의 업황회복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