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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년 6개월새 편의점 가맹점수 '반토막'...사업 철수 수순 밟나

기사입력 : 2020년09월07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9월07일 06:02

올해 9월 현재 점포 수 103개 그쳐...전년比 반토막
가격 전략 실패 요인...업계 "재계약 안 하는 식으로 정리할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나홀로 편의점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편의점 빅4는 꾸준히 점포 수를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365플러스(plus)만 점포 수가 크게 축소돼 100여개에 그쳤다. 1년 만에 11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편의점 빅3가 1만개를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이다.

임일순 사장 [사진=홈플러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사모펀드로 매각된 뒤 수익성이 떨어지는 편의점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업 철수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매각보다는 기존 가맹점을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없계의 공통된 견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편의점 사업을 살릴 수 있는 묘수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달 365플러스 점포 103개 그쳐...1년 6개월 만에 140여개 폐점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현재 홈플러스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되는 365플러스 점포 수는 103개에 그친다.

올해 들어서는 점포 감소세는 더욱 확대됐다. 2018년 2월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반토막 났다. 규모로는 142개나 영업을 종료했다. 계약을 종료한 점포가 18개점, 위약금을 감수하고 계약을 해지한 점포가 57개점이었다. 신규로 문을 연 점포는 4곳에 불과했다.

이는 주요 편의점 업체들의 매장 수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GS25와 CU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4000여개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1만개를 넘어섰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올해 5000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한국미니스톱은 올 7월 기준 257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은 점포 출점을 많이 내야 수익을 더 가져갈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그 만큼 매장 규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65플러스도 가맹점의 이익을 일정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는 '로열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출점을 많이 해야 수익성을 올릴 수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폐점하는 점포가 더 많은 셈이다. 

최근 3년간 홈플러스 편의점 브랜드 365플러스 점포 현황.2020.09.04 nrd8120@newspim.com

실제 365플러스 점포 수는 최근 3년간 대폭 축소했다. 2016년 사업연도(다음해 2월 결산법인)에는 380개점으로 400개점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고 그 이후부터 하향세로 돌아섰다.

2017년 사업연도에는 323개점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2018년에는 1년 사이 24% 줄어 246개점으로 주저앉았다. 점포 수로 보면 77개점이 폐점했다.

특히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2년 전인 2018년 점포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53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 34개, 인천 10개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만 94개 점포가 있다.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규모다. 나머지 지역에는 천안 4개, 대전 2개 세종·충남·부산에 각 1개였다.

◆매출 1000억원대 수준 추정...업계선 "사업 정리 수순 아니냐" 

이러한 점포 수 감소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365플러스의 가맹점 매출은 홈플러스 전체 매출의 약 1.9%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대입하면 홈플러스의 2년 전 매출은 6조4101억원임을 고려할 때 365플러스의 매출은 약 1218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가장 높은 2016년(1255억원)과 비교하면 2.9% 감소했다.

경쟁사들 모두 조단위 매출을 기록 중이지만 365플러스만 3년째 1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편의점 사업이 악화일로는 걷게 된 것은 차별화 전략의 실패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2011년부터 가성비 전략을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당시 '편의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던 만큼 기업형 슈퍼마켓(SSM)처럼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우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시장에서 통하지 못했다.

본업인 마트 사업이 부진한 것도 편의점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홈플러스 매출은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160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7%, 3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악화됐다. 전년과 비교할 때 3995억원 늘었다.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타격을 받은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장보기 시장'을 장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홈플러스 실적 추이. 2020.06.15 hj0308@newspim.com

홈플러스는 올해 마트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안산점과 대전탄방점·대전둔산점 등 3개 점포를 연쇄적으로 매각한 상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일순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임금 20%를 반납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대체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출점을 거의 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출점을 한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편의점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사모펀드로 매각된 뒤에는 수익성이 크지 않는 편의점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는 점을 들어 매각보다는 기존 점포의 재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편의점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매각보다는 기존 점포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편의점 사업을 접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미니스톱도 매각하려다가 잘 안 됐다. 지금 매각하려 해도 사려는 곳을 찾기 쉽지 않고 365플러스는 경쟁력이 크지 않아 메리트가 높지 않다"고 봤다.

홈플러스 측은 사업 정리 수순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수가 급감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 출점 경쟁이 많다. 계약 종료기간에 맞춰 '위약금 내줄 테니 간판 바꿔 달아라"라는 경쟁사 영업이 이뤄지다 보니 점포 수가 크게 줄어 들었다"며 "저희는 출혈 경쟁에 따른 무리한 출점은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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