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에서 한시간 거리 텐진 빈하이신구 중탕진(天津市 滨海新区 中塘镇)에 영혼이 거주하는 납골당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화제다.
1기와 2기로 8개 동씩 모두 16개 동으로 분양된 이 아파트 납골당 단지는 사람이 거주하는 대신 납골당이 안치됐을 뿐 일반 아파트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 다만 창문은 모두 검은 색으로 가려져 있어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4일 텐센트와 재경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텐진 빈하이 신구에 16개 동의 공동 묘지 아파트 단지가 건립됐으며 한 채마다 매층에 25개 '납골방' 이 들어서 있고 모두 10만 개의 납골당이 안치돼 있다고 밝혔다.
면적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일반 아파트와 비슷하게 20 평방미터 형과 50 평방미터형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납골당 아파트 역시 일반 아파트 처럼 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사진=텐센트 캡처]2020.09.04 chk@newspim.com |
20평방미터의 경우 분양 초기에는 가격이 3000~4000위안이었으나 금새 10여만 위안으로 치솟았고 지금은 20만 위안에도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매체들은 모든 아파트(납골당) 출입문에는 문패 대신 'XX 씨 사당'이라는 액자가 붙어있다고 전했다. 이곳 관리원들과 납골당 인테리어 사업자들은 1,2기가 모두 삽시간에 분양됐으며 지금은 거의 매물이 없다고 밝혔다.
납골당 주변 부동산 업자들은 해당 납골당 아파트 터는 풍수상 특히 지기(地氣, 땅의 기운)가 좋아 지하실 방이 가장 비싸고 다락방이 가장 싸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산사람 조차 평생 살아보지 못하는데 죽어서도 아파트에 살다니, 참 대단하다" 며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묘지 학교, 묘지 슈퍼는 안생기나"라고 개탄하고 있다.
텐진시 당국은 논란이 일자 최근 이 아파트 납골당 건설 분양 업자들을 상대로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납골당 아파트가 건축법 묘지법 등과 관련해 규정 위반 사항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납골당 아파트 복도. 2020.09.04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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