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SNS '의료진 이간질 논란' 커지자…靑 "기획비서관 작성"
하태경 "칭찬받으면 본인이 썼고 욕먹으면 비서관이 쓴 것이냐"
윤건영 "野 반응, 세상 삐딱하게 보는 것…모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SNS 간호사 격려글'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북에서 "대통령 참 구차하다. 칭찬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 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이냐"고 꼬집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SNS 글은 기획비서관실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한 지적이다.
하 의원은 "고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문 대통령이 SNS 글을 직접 쓴다고 밝힌 적 있다"며 "하지만 이번 의사와 간호사 이간질하는 문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이번에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며 그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한 마디로 문 대통령은 아무 잘못 없고 비서진이 잘못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하태경 미래통합당 간사가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7 kilroy023@newspim.com |
그는 "대통령 참 구차하다.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다.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 대통령 본인이 지는 것이다. 비서진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도 인정했듯이 이번 문 대통령의 SNS 글은 많은 국민들에게 큰 절망감과 상처를 남겼다"며 "또 해법을 모색해 가던 의사파업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서진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문 대통령이 직접 매듭을 푸시라"며 "문 대통령 본인의 게시글로 상처입은 국민들에게 깨끗하게 사과하고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명문화 해 의사파업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글을 왜곡하지 말라"고 반격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한 홍준표 의원 등의 반응을 보고 불현듯 떠오른 말이 바로 '모질이'다. 기억에서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순간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글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딱하고 기가 차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그렇게까지 삐딱하게 볼 수 있냐"며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는지"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이 문제인가"라며 "대통령이 누군가의 헌신에 감사 인사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참 세상 모질다.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해도, 따뜻한 인사조차 그렇게 폄훼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요즘은 몇몇 모질이 때문에 세상이 더 모질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질이 같은 말씀은 그만 두시고 세상을 바로 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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