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 제한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 지역 라디오인 WMAL의 '모닝스 온 더 몰' 인터뷰에서 학생비자로 입국했거나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 기소된 중국 국적자들과 관련한 정부의 조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14 mj72284@newspim.com |
폼페이오 장관은 '한동안 중국 유학생의 입국을 아예 막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도 "모든 중국 유학생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추가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적자들이 유학생이나 연구원으로 위장해 중국 정부 대신 경제 스파이 활동을 하다 적발된 사례는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중국 국적자인 버지니아대학 연구원 한 명이 산업기밀 절도 및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5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는 중국 대학 출신 대학원생 및 연구원 수천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유학생이나 연구원들에 입국제한을 가하면 미국 대학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내는 수업료가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 기업 때리기에 이어 학생들까지 제재하면 중국의 보복 조치를 유발해 미중 관계가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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