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핵보유국인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또 다시 충돌을 빚었다. 이후 양측은 충돌의 책임을 상대국에 전가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29일에서 30일 사이 밤중에 라다크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이 도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인도군이 라다크 동쪽 판공호수에서 중국군의 행동을 사전에 감지한 후 진지를 강화하고 일방적으로 현재 상태를 바꾸려 했던 중국군을 막아냈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 간 히말라야 국경 지대 라다크 동쪽에 위치한 판공호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군은 인도 영토를 침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중국군은 실질 통제선(LAC)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절대로 이 선을 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수천명의 사망자를 낸 국경 전쟁 이후 협의를 거쳐 3379km에 달하는 실질통제선을 설정했다. 하지만 강과 호수, 설원 등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경계선이 모호한 탓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며 양국 간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 15일에는 히말라야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맨손 격투와 투석전을 벌이며 거칠게 충돌했다. 인도군 측은 이 과정에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개월 간 이 지역에서 긴장은 다소 완화됐으나 양국이 모두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어 오판으로 인한 충돌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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