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0m 강풍, 최대 400mm 폭우 동반할 듯
2~3일 내륙 강타...전국 태풍특보 확대 예정
"서해 인근에 한정됐던 바비와 달라...한반도 전체 영향"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강풍과 폭우를 몰고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한반도 내륙 지역을 강타할 전망이다. 태풍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부산·제주 등 일부지역은 최대 초속 50m에 육박하는 강풍과 최대 400mm에 달하는 폭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제8호 태풍 '바비(BAVI)'와 세력 자체는 비슷하지만 한반도에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서해 인근 등 한정적 지역에 영향을 줬던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한반도 내륙 지역까지 강풍과 폭우를 뿌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31일 오후 6시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 위성 사진. 2020.08.31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반경 380km, 폭풍반경 130km, 강도 '강' 세력으로 북북서쪽을 향해 시속 37km 속도로 이동 중이다.
마이삭은 내달 1일 오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2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내달 2일 오후 3시쯤 강도 '매우 강'으로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18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이후 내달 3일 새벽에는 경상해안 부근을 지나 동해상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내달 1일 밤 태풍 비상구역을 지나 다음날 제주에, 내달 3일 새벽에는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최근접 시기 마이삭 강풍반경은 200~300km로 예측되면서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한반도 내륙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한반도 전역에는 강풍이 기승을 부리겠다. 내달 1일 밤에는 제주에, 2일부터 3일까지는 남부지방·강원영동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20~40m에 달하는 강풍이 불겠다. 태풍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제주·경상해안은 초속 30~50m 강풍이 덮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삭은 강풍과 함께 많은 비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일 아침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는 전남에 비가 내리겠다. 내달 2일 오전에는 남부지방, 같은날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경남·동해안·강원영동·제주에는 100~300mm가 쏟아지겠고, 강원동해안·경상동해안·제주산간을 중심으로는 최대 400mm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떨어지겠다. 그밖에 서울·경기·경북·충북·강원영서는 100~200mm, 그 밖의 지역은 50~150mm가 예상된다.
파도도 높게 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남해상에,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동해상에는 8~12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마이삭과 떨어진 서해상에도 2~6m 파도가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 이동경로. 2020.08.31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이에 따라 태풍특보는 한반도 전체로 확산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내달 1일 늦은 밤 제주를 시작으로 2일 새벽 남해상, 같은날 오후 남부지방·충청에 태풍특보를 예보했다. 내달 3일 새벽에는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태풍 '바비(BAVI)'와 비교했을 때 강도 자체는 비슷하다. 다만 일부 지역에 한정적으로 강풍이 기승을 부렸던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내륙 지역에 강풍과 함께 폭우도 동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실질적인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비와 마이삭은 비슷한 강도"라면서도 "바비는 서해 인근에만 영향을 줬고 내륙 깊게까지는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마이삭은 제주, 부산 인근을 통과하면서 강풍반원에 다수 지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비는 비보다 강한 바람이 위험했지만 이번 태풍은 북쪽에 수반돼 있는 비구름 영향을 계속 받는다"며 "바비에 비해 많은 비와 강한 바람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