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김치냉장고 판매 시즌 앞두고 신제품 출시 봇물
으뜸효율 환급 예산 조기 소진...판매 영향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가전업계가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판매 시즌을 앞두고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졌다. 최근 앞 다퉈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정부 예산의 조기 소진으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서다. 김치냉장고는 이번 환급정책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대표적인 가전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신제품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08.31 iamkym@newspim.com |
◆ 삼성·LG·위니아딤채, 앞 다퉈 신제품 출시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프리미엄 김치냉장고인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19종의 도어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넉넉한 수납공간이 장점인 프리스탠딩 4도어와 키친핏이 적용돼 빌트인 효과를 낼 수 있는 3도어ㆍ1도어 등 총 3가지 타입으로 출시돼 소비자의 취향과 주거 공간에 따라 최적의 조합이 가능하다.
특히 도어 손잡이에 황색 포도상구균, 대장균과 같은 유해 세균을 99.99% 제거하는 항균 솔루션을 더한 '안심 핸들'을 적용한 것은 물론 중간 벽을 없애 식재료를 박스째 보관할 수 있는 '와이드 상칸' 등 수납 솔루션도 강화했다.
위니아딤채도 지난 27일 '2021년형 딤채' 92종을 선보였다.
2021년형 딤채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10대 김치 전문 숙성 모드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맞춤 숙성 모드에 파김치, 오이소박이, 갓김치 메뉴를 추가해 김치 종류마다 최적의 숙성을 가능케 한다.
또 김치냉장고에 주류를 보관하는 트렌드를 접목해 소주를 슬러시로 마실 수 있게 보관하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활용성을 대폭 확대했다.
LG전자도 지난 24일부터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40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 신제품(모델명: K410MC19E)은 스탠드식이며 용량은 402리터(L)다. 이 제품은 김치 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일반 보관모드에 비해 최대 57배까지 늘려주고 보관 기간을 늘려주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이 확대됐다.
아울러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처음 적용했고, 기존 제품 대비 외부 도어에 있는 '매직터치 디스플레이'의 경계선을 없앤 것 등이 특징이다.
김치냉장고는 대표적인 계절 가전으로 분류된다. 통상 업계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이맘때쯤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후 9월 들어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홈페이지 캡처] 2020.08.31 iamkym@newspim.com |
◆ 으뜸효율 환급 예산 조기 소진...신제품 할인 혜택 어려워
산업통상자원부는 으뜸효율 환급 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환급재원 중 약 90% 가 소진됐다고 공지했다.
3차 추경 통과로 지난달 6일 추가 재원 1500억원이 편성된 이후 두 달 만에 조기 소진된 것이다. 앞서 3월 23일 1차 추경 예산(1500억원)보다도 소진 속도가 빨랐다. 당초 올해 연말까지 이 사업을 진행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틀어졌다.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는 각 업체로서는 힘이 빠지는 소식이다. 지난주 벌써 예산이 90%가량 소진된 만큼, 향후 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환급 혜택을 받기가 어려워졌다. 환급 효과를 기대했던 업계에서도 이번 2차 지원 예산이 생각보다 더 빨리 소진됐다는 반응이다.
A 업체 관계자는 "으뜸효율 환급 정책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가전이 아닌 김치냉장고 같은 부가 가전에 대한 판매량이 늘었다"며 "예산이 조기 소진돼 아무래도 올해 김치냉장고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정부의 3차 환급 예산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도 서서히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으뜸효율 환급 정책이 소비자들의 구매 옵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추가 예산이 편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