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른 '반도'가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도 기지개를 켜나 했지만 삽시간에 퍼진 재확산세에 모처럼 살린 불씨가 꺼져버렸다.
◆ '반도' 끌고, '강철비2' '다만악' 밀고…장기흥행 기대했지만
지난 7월 15일 개봉한 '반도'가 잠시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를 틈타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개봉 이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이 작품은 단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산행'의 감독 연상호와 톱스타 강동원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만큼, 어려운 시국에도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24일 누적관객수는 380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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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얼어붙은 극장가에 불씨를 살리고, '강철비2'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 기세를 이어받을 태세였다. 7월 29일 개봉한 '강철비2'는 첫날 22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호평 속에 출발했다. 관객수 증가 추이는 생각보다 더뎠지만, 남·북·미 세 정상의 잠수함 속 정상회담이라는 소재와 잠수함 액션 등 장기흥행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상승세를 제대로 이어받았다. 개봉 5일차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더 빠른 속도로 흥행 기록을 썼다. 이후 광복절 연휴 37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반도'의 누적관객수를 넘어섰고, 완연히 살아난 극장가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약 20일 가까이 정상을 유지 중이다. 24일 누적 관객수는 400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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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에 확 꺼진 불씨…'다만악' '오케이마담' 직격탄
하지만 불씨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8월 15일을 전후로 카페, 종교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영화관 일일관객수가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광복절 연휴' 집회 등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이 여파로 주중 영화 관람객 수는 일 5만명 내외로 줄어들었다.
가장 손해를 본 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개봉 10여일 차를 맞아, 일 관람객수 최대 29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던 중 코로나19 확산세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개봉 첫주에도 '다만악' 측은 빠른 흥행세를 이어가고자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예정했지만, 당시에도 주춤하던 코로나19 감염자가 일부 발생하면서 무대인사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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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악'은 점차 나빠지는 코로나19 시국을 뚫고 놀라운 흥행세를 썼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대형 영화 배급사들이 내놓은 대표작들 중에 올 여름 가장 성공한 작품이 됐다. 개봉 한달도 안돼 첫 대작 '반도'의 성적을 넘었고, 한 주 시간차를 두고 개봉한 '강철비2'의 두배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오케이마담' 역시 코로나19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월 12일 야심차게 개봉했으나 광복절 연휴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 시점과 시기가 맞물렸다. 개봉 7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 했기 때문. 다시 '반도' 때처럼 극장가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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