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지난 5월 케이옥션에 출품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점을 최근 예산으로 구매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의 재개관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불상 2점은1963년 1월 21일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금동보살입상-보물285호(왼쪽), 금동여래입상-보물284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0.08.24 89hklee@newspim.com |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에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가진 작품이다.
금동보살입상은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의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속에 영향 관계를 제시할 특별한 가치의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불상 두 점은 그동안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소장해 오다가 지난 5월 케이옥션 경매에 각각 15억원 시작가로 출품했으나 응찰자 없이 유찰된 바 있다. 이 두 불상의 경매 출품 사실이 공개되면서 문화계를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故) 간송 전형필 선생의 큰 뜻이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최종 경매가 유찰된 이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고 박물관은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4일 뉴스핌에 "두 점에 합쳐 30억원 이하로 구입했다"며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이번 유물 구입에 도와준 부분은 없고, 박물관 자체 예산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빼앗길 위기의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1938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을 세워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알렸다.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과 보물 32점, 시·도지정 4점, 동산 42점, 건조물 6점 등 지정문화재를 포함해 수천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북동 신관과 대구 분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재정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 두 불상의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앞으로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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