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갭투자 880건...전월比 54.%↓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시가 3억원을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면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는 6·17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매입)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6월(1885건) 대비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으로.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각각 56.5%, 54.4% 각각 줄었다. 송파구(624건→211건)와 강동구(393건→196건)도 각각 46.2%, 42.6% 각각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갭투자는 6940건에서 3638건으로 33% 줄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0.08.24 pangbin@newspim.com |
갭투자 건수는 3억원 이상 주택을 사면서 구매자가 낸 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보증금 승계 후 임대 목적'으로 기재된 경우를 집계했다.
서울의 주택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올라 6월 40.8%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36.1%로 집계돼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6월 66.0%에서 7월 56.5%로 9.5%포인트(p) 하락했다. 송파구는 6.9%p 하락한 46.2%로 집계돼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내렸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 17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넘는 아파트 구입 시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는 대책 발표 이후 지난달 10일부터 시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치·삼성·청담동과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강남구와 송파구의 갭투자 비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뿐만 아니라 규제지역인 세종과 6·17대책에서 연수·남동·서구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인천 등도 갭투자가 감소했다. 세종은 434건에서 279건으로, 인천은 253건에서 200건으로 각각 줄었다. 경기는 4908건에서 3381건으로 감소했다. 대전(189건→148건)과 대구(297건→260건)도 갭투자가 줄었다.
다만 3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갭투자 매수세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1단지 전용면적 60㎡ 지난달 19일 3억450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2억6600만원 대비 약 8000만원 올랐다.
김상훈 의원은 "수십 차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서민과 사회초년생이 접근 가능했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이마저도 갭투자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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