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M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2분기 순익 50%↑
상반기 성적표는 운용사별로 엇갈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실적이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분기에 비해 약 50% 가량 일제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자산 규모(AUM)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327억원으로 1분기 143억원에 비해 56.22%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521억원에 비해 58.84%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020.08.21 goeun@newspim.com |
이밖에도 한화자산운용(91억원), 케이비자산운용(239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112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67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99억원) ,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115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53억원), 흥국자산운용(28억원) 등 자산규모 상위 10개 자산운용사 모두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대비 40~60%대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수익이 2분기 일제히 증가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1분기 증시 폭락과 2분기 급반등한데 기인한다. 자산운용사는 펀드 순자산가치에서 수수료를 취하기 때문에 펀드 기준가가 낮아진 1분기에는 순익도 함께 줄었다가 2분기 시장회복에 따라 순익이 회복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 증시를 흔든 '동학개미운동'에서 주식과 함께 ETF 투자도 크게 늘어난 덕을 봤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원유 등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해외법인 실적이 수익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및 홍콩 등에서 신성장 테마형 ETF 등 글로벌 ETF가 성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자산운용사는 AUM 상위 10개사 중 6개사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1785억원),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175억원)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0%대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47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138억원), 흥국자산운용(80억원)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대 증가했고, 교보악사자산운용(80억원)도 5%대 증가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119억원), 케이비자산운용(34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16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25억원) 등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향후 자산운용업계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로 가파르게 세를 불리던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됐고, '동학개미운동'으로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보다 주식을 통한 직접투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는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으로 펀드 가입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공모펀드 시장은 최근 사모펀드보다 성장세가 빠르지만 침체기가 워낙 길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표출되는 투자 수요를 보다 안정성이 높은 혼합형 펀드 등으로 이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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