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무 172억불 증가...대외채권 28억불 증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우리나라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과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이 8년6개월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하지만 한·미 통화스왑에 따른 자금유입에 의해 단기외채가 증가한 것이어서 대외안정성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은 각각 37.6%, 30.7%로 전분기말에 비해 0.4%p, 0.1%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말 단기외채비율 38.8%, 단기외채비중 31.1%를 기록한 후 최고 수준이다.
단기외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9월 78.4%, 단기외채비중은 2007년3월 53.0%까지 치솟았다. 이 당시에 비해 최근 수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자료=한국은행] 2020.08.20 hyung13@newspim.com |
6월말 대외채무는 5031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17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57억달러, 장기외채가 115억달러 각각 늘었다. 단기외채는 한·미 통화스왑에 따른 중앙은행의 현금및예금(111억달러)이,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71억달러)이 각각 주도했다.
최진만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증가는 한·미 통화스왑에 따른 자금유입에 주로 기인한다"며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무는 감소했고, 민간부문의 장기외화조달 능력도 안정돼 (단기외채비율과 단기외채비중 상승에 따른) 대외안정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대외채권은 9528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28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이 24억달러 감소하고, 장기 대외채권이 5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현금및예금(-58억달러) 등이 감소, 장기 대외채권은 기타부문의 증권투자(+50억달러) 등이 증가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498억달러로 전분기말(4642억달러)에 비해 145억달러 감소했다.
한편 대외금융자산은 1조7401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674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95억달러(지분투자 88억달러), 증권투자가 638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1869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796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말 대비 70억달러 증가하고, 증권투자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확대로 전분기말 대비 817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차감한 순대외금융자산(Net IIP)은 5532억달러로 전분기말(5654억달러)에 비해 122억달러 감소했다. 거주자의 증권투자(+638억달러) 보다 비거주자의 증권투자(+817억달러)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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