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재·중간재 관련주 좋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街)의 전문가들이 미국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자 주식 투자 전략 '새판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미국 동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6개월 전만 해도 주식 투자에서 환율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졌지만, 이제는 달러가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달러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환율 움직임이 다시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달러지수 1년 추이 [자료= 블룸버그통신] |
달러 가치는 블룸버그달러지수 기준으로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지속하며 현재까지 약 10% 떨어졌다. 블룸버그달러지수는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준다.
인베스코의 닉슨 막 전략가는 "전통적으로 환율 효과는 총수익률에 3~5% 정도만의 충격을 줬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저성장 및 저금리 등의 환경 변화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환율은 총수익률 관점에서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2 애셋매니지먼트의 조지 보부라스 조사 부문 책임자는 "과거 위험자산의 가파른 매도세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 이후 나타났는데, 이는 외환시장과 연계된 이례적인 변동성을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보부라스 책임자는 이어 "따라서 여러분은 이런 변동성이 헤지 및 주식 투자에 어떤 충격을 줄지 봐야한다"며 "(이제는) 통화 위험을 훨씬 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전문가 발언을 종합하면 지금까지 크게 '신흥국·미국 주식 투자'와 '일본 주식 매도 및 유보'가 달러 약세기의 대응 전략으로 제시됐다.
씨티의 전략가들은 과거 신흥국 주가와 달러 가치의 추세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특히 중남미 주식 주가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 뚜렷했다며 달러 약세기에 중남미 주식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했다. JP모간의 전략가들은 비(非)미국인 투자자에게 환손실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주식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의 전략가들은 신흥국·미국 주식 여부를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재 ▲중간재 관련 업종이 달러 약세기에 이득을 본다고 했다.
이 전략가들은 또 달러 가치 하락세가 지속할 때 유럽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영국 및 러시아 광산업체의 주가는 강세였지만, 덴마크 생명공학 기업과 스위스 의료기기 공급업체, 네덜란드 식품 소매업체 등의 주식은 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은 달러 약세기에 피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AMP 캐피털 인베스터스의 나데르 내이미 다이나믹마켓츠 부문 대표는 "달러 약세 추세가 구조적인 것이라면, 엔화 가치는 추가 절상될 여지가 있다"며 이는 일본 주식에 좋지 않다고 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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