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액 14.8조...전분기(15.3조) 대비 둔화
기타대출 9.1조 증가...증권사 신용 7.9조 ↑ '사상 최대'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2분기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주춤했으나 증권사의 신용공여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빚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이 167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5조9000억원(1.6%)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11조1000억원) 증가액에 비해 확대된 것. 전년동기대비로도 80조5000억원(5.2%) 증가했다.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3조9000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91조6000억원으로 2조원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017년 4분기(28조7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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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0.08.19 hyung13@newspim.com |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4조8000억원 늘어 전분기(15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분양물량 증가로 인해 집단대출이 늘었음에도 대출규제, 정책모기지론 취급 감소로 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9조1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9000억원)에 비해 7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기타대출 증가는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신용공여가 주도했다. 증권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기타대출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4조7000억원)에 비해 5조6000억원 늘었다.
특히 증권회사의 신용공여액은 2분기에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엔 3000억원 증가, 올 1분기엔 4조6000억원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코스피가 지난 3월19일 장중 1439.43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로 최근 연고점인 2458.17까지 뛰어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4일 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3월 6조4000억원대에 비해 2.5배로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에서 10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기관에서 1조2000억원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등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으나 전분기(9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편, 2분기 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 6조1000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에 증가로 돌아섰다.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