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을 통해 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에 대해 밝혔다.
[시애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한 의료 기관에서 코로나19(COVID-19) 완치자의 혈장이 채취됐다. 2020.08.14 gong@newspim.com |
부산 지역 코로나19 47번 환자라고 자신을 밝힌 박 교수는 완치 이후 크게 다섯가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가 꼽는 대표적인 후유증은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통증 ▲배의 통증 ▲피부 문제 ▲만성피로 등이다.
박 교수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가 계속 되고 있다"며 "방금 전 비타민을 먹었는지 기억을 못하고 부엌에 갔다가 '내가 왜 여기 있지'라고 하는 순간도 있다"고 토로했다.
가슴 통증과 배 통증에 대해서도 "가슴 통증은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 통증이 심해져 앉아 있으면 불편하고 누워도 또 다른 불편함이 있다"며 "배도 여전히 속쓰림이 있고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부가 갑자기 변하기도 하고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혈액이나 혈관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며 "건조증은 여전히 문제다. 4월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잤다가 피부 건조증이 갑자기 심해졌고 요즘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돼도 피부 건조증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좋은 날, 나쁜 날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오전에 좋았다가 오후에 갑자기 나빠지기도 한다"며 "의사 친구는 이 후유증에 대해 신경계열 문제가 있다고 했으며 해외언론도 신경계열 후유증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처럼 완치 후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사람들이 완치가 되면 그만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방역당국도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경증일 것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일도 있었다.
박 교수는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완치자 중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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