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분기 단위로 고정수입 얻을 수 있어"
주가 하락, 배당 쇼크 등 따른 손실 주의해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개인투자자 한모(34) 씨는 최근 배당 성향이 강한 미국 투자 종목을 찾는데 푹 빠졌다. 기존에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최근에는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한 미국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가 더 매력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한국과 달리 배당 문화가 잘 정착돼 매달 또는 분기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현금흐름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봤다. 한씨는 "현재까지 사들인 미국 종목의 배당률을 따져보면 4~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현재 환율로는 매월 30만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장기투자 측면에서도 당장의 주가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배당주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배당 성향이 강한 미국 기업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배당금으로 월세 낸다'는 인증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 관련 사이트인 모닝스타에서 조회한 AT&T의 배당 관련 현황 [캡쳐=Morning star] |
투자자들이 꼽는 미국 배당주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배당 성향'이다. 미국의 경우,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한 기간에 따라 종목을 구분할 정도로 배당 문화가 정착돼 있다. 배당금이 50년 이상 증가한 종목은 배당킹, 25년 이상은 배당귀족, 10년 이상은 배당챔피언, 5년 이상은 배당블루칩이다.
배당킹으로 올라갈수록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지급되지만 배당성장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배당블루칩으로 갈수록 배당 상승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등은 아직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배당주 투자자 사이에선 ▲애브비(배당률 5.1%) ▲리얼티인컴(4.5%) ▲필립모리스(5.95%) 등이 안정적인 배당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오메가 헬스케어 인베스터스(8.22%) ▲알트리아 그룹(7.89%) ▲AT&T(6.75%) 등은 고배당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국내에선 미국 배당주를 분석할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시킹알파(Seeking Alpha)나 모닝스타(Morning star) 등 현지 투자 분석 사이트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배당금 관련 보고서를 번역한 내용도 심심찮게 공유되고 있다.
다만 미국 배당주 투자도 주식투자의 일종인 만큼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돼 배당을 하지 않거나 대폭 줄이는 형태의 배당 쇼크가 올 수 있고 주가 하락에 따라 배당금보다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주에 우선 투자한 후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편이 안전하다"며 "또 배당주의 경우 성장성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을 철저히 분석한 후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