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지난 주말부터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서 최근 반등했던 달러화가 다시 하락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3주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통상적으로 미 국채 수익률과 같은 방향의 움직임을 보인다. 10년물 수익률은 1개월여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0.21% 하락한 93.43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106.89로 엔화가 달러에 0.37% 하락했다.
다만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달러화는 일시 반등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월 수치도 0.6%에서 1.0%로 상향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7월 CPI 상승률을 0.3%로 예상했다.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6% 올라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6월에는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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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은 양호한 경제 지표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추가 경기 부양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백악관과 의회 민주당이 교착 상태에 빠진지 닷새째로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에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의장도 MSMBC와 인터뷰에서 부양책과 관련해 정부와 입장 차이가 크다며 타협점을 찾을 때까지 마주 앉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캠브리지글로벌페이먼츠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부양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확실히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며 "시장은 부양안 규모와 관련해서 기대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통과된 3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이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공화당은 그 규모를 1조달러로 낮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추가 실업 급여 600달러 유지, 공화당은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화는 0.4% 상승한 106.86엔을 나타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제로 금리인 일본에서 달러 매수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89달러로 0.41% 올랐고 파운드/달러는 1.3033달러로 0.11% 하락했다. 7월 초부터 유로화는 미 달러에 5.4%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이하면서 하락했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4% 감소했고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0.09% 오른 0.6583달러에 거래됐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확대했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호주 달러는 0.7161달러로 미 달러 대비 0.25% 상승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