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 완화 기조 유지 전망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에 따라 이처럼 기대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데믹(pandemic·질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면서 당분간 물가는 낮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6% 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7월 CPI 상승률을 0.3%로 예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6월 0.6%에서 1.0%로 상승률을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낮은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통업체 타겟에서 쇼핑하고 나오는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팬데믹에 따른 봉쇄 해제 이후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반등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6% 올라 전월 대비 기준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1.6%로 4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류 물가는 6월 1.7%에 이어 7월 1.1% 상승했으며 중고차 가격은 2.3% 올라 2010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차 가격은 0.8% 상승해 9년간 가장 빠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식료품 가격은 1.1% 하락해 약 1년간 처음으로 내렸고 휘발유 가격은 5.6% 상승해 전체 CPI 상승률에서 약 25%를 차지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