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사무총장 시절 호남특위 꾸린 바 있어"
"옳기 때문에 가야 하는 방향...모두를 위한 정당 돼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12일 미래통합당의 '국민통합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며 "편 가르기, 지역 폄훼 발언, 5.18 관련 망언부터 다시는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구례 등 호남 지역의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린 소식, 새로운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담는다는 소식, 당 지도부가 곧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을 참배한다는 소식에 이어 연이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leehs@newspim.com |
통합당은 이날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통합당이 비대위원장 직속으로 국민통합특위를 발족하기로 했다"며 "위원장에는 전북 전주 출신인 재선 정운천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정운천 의원님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제가 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낼 때 '호남특위'를 꾸렸다"며 "당시에도 정 의원님이 위원장을, 그리고 제가 부위원장을 맡았었다"고 회고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도 "생각해보면 민망한 소식이기도 하다. 대통령 직접선거가 도입된 이후에도 몇 번이나 국정을 운영했던 정당"이라며 "호남을 보듬겠다고,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특위를 꾸렸던 것이 불과 9년 전이다. 그런데 다시 반성하면서 다시 특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달라야 한다. 다시 호남민들을 실망시키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이 된다. 그래서 궁극적으론 '이제 호남특위가 할 일이 없다'면서 자랑스럽게 간판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엄정한 당헌당규도 필요하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한 "이번 국민통합특위 구성에 대해 '호남 공략' '중도화 전략' 등의 해석이 따라 붙고 있다. 특위와 진정성 있는 행보를 통해 호남민들이 우리 당을 지지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여러 선거에서도 천군만마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옳기 때문에 가야 하는 방향"이라며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에 앞장서는 모두를 위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 다른 정치세력들이 이해득실에 매달리지만 우리는 달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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