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 재편 노린 전략적 행보"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급격하게 축소됐던 초대형 글로벌 인수합병(M&A) 거래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소식이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코로나19가 발생하는 2월 이후 규모 100억달러 이상 M&A '메가딜' 건수는 8월 4건, 7월 4건, 6월 4건, 5월 1건 4월 0건, 3월 4건, 2월 5건 등이라고 보도했다.
세븐일레븐 로고. [사진=세븐일레븐] 2020.03.17 nrd8120@newspim.com |
최근 6주간 100억달러(약12조원) 이상 규모의 성사된 M&A딜은 총 8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한 하반기 출발을 하고 있다.
딜 규모를 50억달러 이상으로 잡으면 M&A 건수는 8월 4건, 7월 12건, 6월 9건, 5월 4건, 4월 3건, 3월 8건, 2월 10건이 된다.
최대규모의 M&A딜은 세븐일레븐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의 세븐앤아이 홀딩스가 미국 마라톤 오일의 스피드웨이 주유소 사업부를 사들인 것이다. 거래 규모는 210억달러 수준.
다음은 2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 인수 건이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가 경쟁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골드막삭스의 글로벌 M&A 대표 마이클 카르는 "어떻게 M&A 장세가 이렇게 되살아나는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M&A 업황은 호황을 지속했지만 코로나19로 거래는 급격히 중단됐었다. 카르 대표는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되면서 M&A 협상이 순조로와 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치명타를 맞은 기업들이 매물화 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의 활동이 급증했고, 이런 가운데 팬데믹 이후의 재편을 위한 전략적인 M&A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의 유럽 M&A 대표 앨리슨 하딩존스는 "그간 중단된 협상도 다시 진행되고 있어 M&A업계의 호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대부분이 팬데믹 이후를 생각하는 전략적 M&A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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