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수익성 대폭 개선
돼지 사육 두수 확대, 규모화 실현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양돈업체 무위안구펀(牧原股份·목원고분)이 돈육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실적 고속 성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무위안구펀(02714.SZ)의 올 상반기 실적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동기 대비 193.76% 증가한 210억 3000만 위안(약 3조 575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7억 8000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 해 상반기 적자는 돼지 사육 시설 증축에 따른 투자비용이 반영된 결과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동기 대비 7026.08% 뛰면서 증가율면에서 상장사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매출의 대부분(98.7%)은 양돈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료 및 기타 사업 비중은 1.3%에 그쳤다. 상반기 돼지 출하량 규모는 동기대비 100만 마리 늘어난 678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시세 상승세, 올해 실적도 껑충
올해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라카돼지열병 및 코로나 등 여파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올해 초 돼지고기 가격이 한동안 침체를 보인 후 3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띠는 '슈퍼 돼지주기'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돈 평균 가격은 33.90위안(kg) 을 기록, 동기 대비 136.9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들어서도 돼지 고기 시세는 전달(6월) 대비 13% 상승한 37.13위안(kg)에 달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추세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동기 대비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위안구펀(牧原股份)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사료 가공,돼지 사육, 종돈(種豚)사육, 육류 가공 등을 포함한 양돈 분야 수직계열화를 실현한 중국 최대 양돈기업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축사 시설에 스마트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 제고에 몰두해왔다.
무위안구펀도 상반기 실적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돈육 가격 상승을 꼽았다. 코로나·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전염병과 여름철 무더위와 수해 등 복합적인 요인이 돼지고기 시세를 견인하면서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수요 증가 추세에 대응해 무위안구펀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25만 마리에 달했던 돼지 출하량은 올해 1750만 마리~2000만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무위안구펀은 후난(湖南) 광둥(廣東), 저장(浙江) 등 지역에서 사육장 구축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암퇘지의 사육두수도 지난 해 대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169만 마리에 달했던 번식용 암퇘지 사육 두수를 연말까지 230만 마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암퇘지 사육 두수는 돈육 공급량과 시세에 영향을 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실적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흥업(興業)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1.5% 늘어난 549억 위안(약 9조 3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순이익 규모는 325억 8400만 위안(약 5조 539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을 낙관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중금공사(中金公司)는무위안구펀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면서 목표주가를 115위안으로 제시했다.
화태(華泰)증권은 무위안구펀이 올해 수익성 개선으로 대장주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으로 매수 등급을 부여하면서 101.66위안~109.48위안을 목표주가로 설정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