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10월 한미 합참의장 회의 일정 포함 미국과 협의 중"
한반도 안보 현안 논의할 듯…미국, 지소미아 유지 중재 나설 수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이 10월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합동참모의장 회의인 MCM(한미 군사위원회) 직후 한·미·일 합참의장이 만날 것을 제의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군은 7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MCM 일정부터 시작해서 그외 특별한 내용들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한기 합동참모의장 leehs@newspim.com |
앞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0월 초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앞서 개최되는 MCM 직후 한미 합참의장과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이 만나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을 제안해 왔다. 이에 우리 군은 현재 미국과 협의를 하며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박한기 합참의장,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그리고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이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밀리 의장 취임식 때 만난 적이 있다.
회동에서는 북한 등 한반도 주변 안보 정세 공유 및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유지 문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은 현재 강제징용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이에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미국이 한일 간 중재에 나서 지소미아 유지를 독려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도 "한국과 일본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역량은 한국과 일본의 안보 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매우 중요하며, 더 넓은 지역의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이 한일 갈등을 지소미아와 별개로 취급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펴고 있는 대중 견제 전략 차원에서 이번 회동을 주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3국 합참의장 회동을 통해 한미일 삼각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 하반기에 방한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동이 이뤄진다면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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