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3분기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장기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5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55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 오른 1.223%에 거래됐다. 2년물은 2bp 오른 0.117%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전장 대비 2.7bp 벌어진 42.5bp로 확대됐다.
이날 재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해 3분기 전 구간에 걸쳐 국채 발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물 국채 위주로 증가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스미스 연방재정담당 차관보는 차입 수요는 완만하지만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분적으로 추가 부양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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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의 재무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BMO캐피탈마켓의 존 힐 미국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재무부가 다시 국채 발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시장은 발표 직후 가격에 반영하면서 커브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3일 재무부는 올해 3분기 9470억달러를 차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5월 발표한 전망치 6770억달러보다 2700억달러 증가했다. 재무부는 1조달러 추가 부양책이 통과한다는 가정하에 산정한 규모라고 밝혔다.
전날 미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와 진행 중인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안 합의가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회의감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추가 부양안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하면서 추가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별 실업수당과 관련해 공화당은 주간 200달러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은 600달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16개월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간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0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6월에는 431만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방의 효과를 반영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1로 전월 57.1에서 상승했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 55를 웃돌았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