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수입액,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상태
"중국, 무역뿐 아니라 다른 사안 논의하길 원해"
주미 중국 대사 "미국과 관계 악화 원치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오는 15일(미국 동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에 관한 평가를 진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양측의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앞서 미중은 지난 1월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반년마다 회의를 열고 합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당초 약속보다 한 달가량 늦게 열리게 됐다.
중국은 올해 1월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공산품·에너지·서비스 등 대미 수입 규모를 2년에 걸쳐 2017년 대비 2000억달러(약 238조원), 올해에는 77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대미 수입액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예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2017년 수준보다 낮다. 올해 목표치 365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지금부터 50% 늘려야한다. 또 미국산 에너지 제품의 수입액은 올해 목표치 253억달러의 5%에 그친다.
중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1단계 무역합의 외의 사안에 관해서도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반기 평가 약속 때문뿐 아니라 양국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당연히 논의할 것은 많다"고 말했다.
통신은 코로나19(COVID-19), 홍콩, 영사관 상호 폐쇄 등 여러 사안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서로의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추이 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화상으로 열린 아스펜안보포럼에서 양국의 대사관 상호 폐쇄 등을 거론하며 "신냉전은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미국 정부의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 폐쇄 명령을 언급하고 이곳에서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이뤄졌다는 미국 측 주장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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