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시대를 보는 눈:한국근현대미술'전을 4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현대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살펴보는 상설 전시로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이 전시된다. 미술관에서 출판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2019) 및 출판 예정인 '한국미술 개론서'(2020)와 연계해 우리 미술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근현대미술전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8.04 89hklee@newspim.com |
'시대를 보는 눈:한국근현대미술'전은 한국 미술의 흐름을 시대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8명의 학예연구직들이 시기별 연구·협력해 구성한 협업 전시로 주요 작품과 해당 시기의 풍부한 자료들을 함께 선보여 작품을 둘러싼 시대 배경과 전개 상황도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초의 한국미술은 '사실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서 출발해 주관과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변모했다. 이어서 '어떤 것이 진정한 사실인가'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실존적 경향의 작업들이 등장했고 미술표현의 다양한 실험들도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용우, 강산무진도, 1947, 34×2169cm_족자 43.3×2259.5cm_ 비단에 수묵담채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8.04 89hklee@newspim.com |
이후에는 단색 경향의 추상 미술과 당대 현실을 읽어내는 민중 계열 작품의 상대적 구도가 나타났고, 점차 이런 구도에서 벗어나 탈중심화된 다원주의 경향의 미술이 출현했다. 한편으론 전통 화단의 변모로 한국화의 정체성 규명을 모색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분단, 4.19혁명, 서울 올림픽, 세계화 시기까지 한국 작가들은 역사적 질곡 속에서도 작품을 시대정신으로 심화시키려는 치열한 작가 의식을 보여줬다.
전시는 3층(5, 6전시실)에서 1900~1970년대의 미술이 전개되며, 2층(3, 4전시실)과 회랑을 따라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미술이 연결된다. 관람객은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사회와 미술의 유기적 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또한 시간 여행을 하듯 시대별로 미술 매체가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도 체감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남준, 색동I, 1996, 117x169cm_패널에 아크릴릭, TV모니터, VCR, CHS비디오 테잎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8.04 89hklee@newspim.com |
특히 2020년 대표적인 신소장품으로 가로 21.7m 비단 화폭에 관동팔경을 담은 이용우의 '강산무진도'(1947), 김규진의 모본을 토대로 장인들이 자수한 '자수매화병풍'(19세기말~20세기 초) 등이 처음 공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은 그간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수집, 보존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미술에 대한 시대의 눈을 싹 틔우고 한국근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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