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제 지표 악화에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엔화와 파운드화도 상승 흐름을 탔다.
30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55% 떨어진 92.94를 나타냈다.
마스크 쓴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달러 환율이 1.1847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4.74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0.01%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보합에 거래됐다.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경제 역성장이 달러를 밀어내리고 유로화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율 기준으로 32.9% 역성장했다. 기업과 가계의 소비가 동반 급감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셧다운이 일으킨 후폭풍이 2분기 성장률을 강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43만건 증가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주당 600달러의 실업 급여가 종료될 경우 실물경기에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성장률 악화에 다우존스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지수도 0.4% 가량 내렸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0.4% 올랐다.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랜디 프레드릭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2분기 성장률이 최악"이라며 "수치가 시장 전망치만큼 악화되지 않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연기 언급이 달러화에 악재였다"며 "정치권 리스크는 달러화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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