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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업 여성리더] 박영희 대창 대표 "안전에 투자하면 성장은 덤"

기사입력 : 2020년07월30일 08:35

최종수정 : 2020년07월30일 08:36

1년에 2차례 무사고 안전기원제...직원들 안전이 최우선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 등 제품 다각화...충청 경북 공략도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지난 2월 초 강원도 원주시 외곽에 위치한 대창의 사내식당. 상하수도 맨홀블록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사내식당 맨 앞 테이블에 돼지머리와 시루떡, 막걸리 등이 놓였다. 저녁 6시가 되자 직원들이 한두 명씩 식당으로 모여들었다.

22명 직원이 다 모이자 박영희 대표는 "올해도 인명사고 없이 일하게 해 달라"며 무사고를 기원한 후 직원들과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박 대표는 전 직원과 함께 안전기원제를 1년에 상·하반기 두 번 지낸다. 대창에서 생산하는 콘크리트 맨홀블록 하나의 무게가 1톤이 넘어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원주=뉴스핌] 이형석 사진기자 = 박영희 대표이사는 1톤이상 나가는 콘크리트 제품때문에 1년에 2차례 안전기원제를 지낼 정도로 직원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2020.07.01 leehs@newspim.com

◆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데는 박 대표의 남다른 경영 참여 배경도 크게 작용한다. 대창을 창업했던 남편이 2009년 3월 공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박 대표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전형적인 3D산업인 콘크리트 제조업체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업무 지시를 해도 현장 직원들로부터 은연중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박 대표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아들이었다. 경남에서 조선기자재 회사에 근무하다가 박 대표를 도와주기 위해 2009년 12월 대창에 합류했다. 입사 후 줄곧 영업과 연구개발 분야를 담당해 오고 있다.

박 대표와 아들, 직원들의 노력으로 대창은 창업주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다. 1995년 회사 설립 17년 만인 2012년 '대창콘크리트'에서 '대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상하수도 맨홀 블록 등 콘크리트 2차 제품 생산에서 이들 제품의 시공·유지관리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사세 확장으로 2015년 10월 현 위치에 공장을 새로 지어 옮겨왔다. 2017년 8월 강원도로부터 '백년기업'으로 지정됐다. 2018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주력인 콘크리트 2차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박 대표의 안전경영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사람이 직접 투입되는 생산 방식을 개선해 일부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주파수 가변형 진동 다짐장치'와 '몰드 일체형 다짐장치'를 도입해 사람이 하던 작업을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화 설비투자로 안전사고 감소뿐만 아니라 30% 가까운 생산성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 콘크리트 2차 제품 강도도 12% 증가하는 부수효과도 얻고 있다.

◆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 등 제품 다각화"
대창은 지난해 매출 46억원에 3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전년 대비 각각 9.9%, 8.1% 성장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85% 이상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 그리고 정부공사에서 발생한다. 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과 여타 지자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조달시장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정부재정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거나 발주시점 조정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품계약 체결로 생산한 제품을 공사 착공 지연 등으로 출하하지 못해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실제 원주 본사를 찾은 지난 7월 초 하수도용 콘크리트 맨홀블록이 약 1만3200㎡(4000평) 야적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영희 대창 대표이사는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 등 제품 다각화와 강원도 중심에서 벗어나 충청 경북 지역을 새로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20.07.01 leehs@newspim.com

대창은 강원도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 지역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우선 경북과 충청 지역을 신규 시장으로 개척 중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 및 인력운용계획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 외에 신제품 개발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수도용 콘크리트 맨홀블록, 철근콘크리트 플룸, 철근콘크리트 용배수로관 등 기존 주력제품에다 수익성이 좋은 최대 직경 6000mm 이상의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하상여과장치 및 가뭄 대비 대형 취수정)을 개발, 판로를 개척 중이다. 이 밖에도 상수도 및 수처리 관련 조립식 PC 구조물과 디자인 및 기능성을 강조한 특수콘크리트 제품 등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다각화 성장전략도 '안전'을 중심에 놓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한순간의 사고로 수년간 힘들게 세운 경영계획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업종인 만큼 무사고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투자하다 보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외형 성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게 '안전경영'의 요체다.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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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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