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아직도 근로정신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알려지고 할머니들 싸움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29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 명진고등학교 학생회가 근로정신대 투쟁을 알리는 배지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50만원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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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고 학생회 [사진=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2020.07.29 kh10890@newspim.com |
명진고 학생회는 지난해 7월에도 배지 200개를 판매해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학생회는 3월에 개학하면 교내 학생들에게 배지 판매 취지를 알리고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개학이 5월로 늦춰지고 중간고사까지 겹치면서 배지 판매는 6월로 다시 연기됐다.
배지 판매는 학생회가 미리 취지를 알려 희망하는 학생들만 자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정신대 홍보 전시물을 만들어 알리는 한편, 학생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명진고 3학년 민소정 학생은 지난해 배지 제작 과정에 디자인 공모에 참여한 뒤, 올해는 학생회 축제부 임원을 맡아 동료들과 함께 이 활동을 펼쳤다.
배지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날개 짓을 하는 나비 문양으로 저고리가 디자인 돼 있다.
민소정 학생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2층 중앙계단에서 이틀간 판매했는데 깜박하고 돈이 없었던 친구들이 다음날 구매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학생들이 좋아했다"며 "선생님들도 좋은 취지라며 기부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셔 더 뿌듯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