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는 지난 달 이란에 스타링크 무료 개방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이란 당국의 대규모 시위 유혈 진압 이후 반체제 인사들의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기 위해 위성 인터넷 단말기 '스타링크' 수천 대를 비밀리에 반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으로 약 6,000대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밀반입했다. 이는 이란에 스타링크 장비를 미국 정부가 직접 보낸 첫 사례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 정부가 지난 1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수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하고, 인터넷 접속을 대폭 차단하자 반정부 인사들이 인터넷 접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장비를 반입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최근 몇 달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단말기 약 7,000대를 구매했고, 이중 대부분은 1월에 구매가 이뤄졌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반입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승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반정부 시위 격화되면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이란에 스타링크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지 5일 만에 취해졌다.
WSJ에 따르면 이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며, 적발 시 수년형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란 당국은 독립·해외 언론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스타링크 사용이 의심되는 가정의 옥상 등을 수색해 단말기를 색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수만 명의 이란 국민이 스타링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부 검열을 피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자,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을 파견하며 군사력을 증강 배치해왔다. 그는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핵 협상 등이 실패할 경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이나 이란 최고 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해왔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대중 시위를 선동하고 조직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미국은 시위와의 직접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WSJ은 이번 스타링크 이란 비밀 반입 작전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체제 시위를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