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내대책회의서 "국가 미래를 정쟁화" 비판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 다루는 공당의 모습 아냐"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공식화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생각하는 수도권 과밀해소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답변을 촉구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약으로 넣어야 한다"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역공에 나선 셈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 지도부는 함구령까지 내리며 당내 행정수도 이전 찬성 의견을 억누르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걸라며 선거공학 소재로 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최악의 정치는 국가 미래를 선거에 끌어들여 정쟁화하는 것"이라며 "정당의 유불리만 먼저 생각하는 전형적 계산 정치이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백년대계를 다루는 공당의 모습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수도권 과밀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여당 제안에 대안 없는 논평만 하는 것이 제1야당이어서는 안된다"고 따져물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28 kilroy023@newspim.com |
한편 민주당은 지난 27일 우원식 전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행정수도이전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방안으로 수도 규정을 헌법에 넣는 개헌·국민투표·지난 2004년 위헌판결을 받은 신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방안이 꼽힌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비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 원성이 높아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니 급기야 내놓은 제안이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얘기"라고 말하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27일에는 "민주당이 수도 이전 생각이 굳건하다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부터 확인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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