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계 카드사 두자릿수 성장
비용절감‧수익사업 다각화 효과…재난지원금 효과
삼성‧현대 등 기업계 카드사도 양호한 성적 기대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은행계열 신용카드사들이 상반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계 카드사들도 두자릿 수 비율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효과라는 분석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성장하면서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신청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1동 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했던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오늘부터는 각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와 전국 14개 은행 6500여개 영업점에서 신청 가능하다. 5부제 시행으로 월요일인 18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인 세대주가 신청할 수 있다. 2020.05.18 alwaysame@newspim.com |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713억원 대비 11.5%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카드는 1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1억원과 비교해 12.1%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337억원보다 93.9% 급증한 653억원을 벌어들였다.
업계는 상반기 우수한 실적 원인으로 비용 절감을 꼽았다. 마케팅 비용이나 판공비 등 비용을 예전보다 큰 폭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리스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94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3억원보다 48.3%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긴급 투입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승인액이 늘어나면서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증가한 것이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국내 신용카드 승인액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퍼지던 3~4월에는 각각 전년 대비 4.1%, 4.4% 줄었으나 긴급재난지원금 배부가 시작된 5월 전년 대비 2.3%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6월에는 같은기간 4.8%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카드 승인액이 늘어 수수료 수익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시스템 구축 및 유지 비용, VAN(부가통신업자)사 수수료, 자금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하면 큰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삼성‧현대‧BC‧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은행계 카드사들과 같이 두자릿수 비율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를 대비해 비용 절감 노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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