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39억 달러(약 4조7000억 원) 규모의 합의를 이뤘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은 25억 달러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지급하고 1MDB 관련 자산의 수익금 가운데 14억 달러의 반환도 약속했다.
1MDB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009년 경제 성장을 명목으로 설립한 국영투자회사다. 나집 전 총리 등 일부 관료들은 이 회사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았다. 나집 전 총리는 2018년 총선에서 패배했다.
골드만삭스[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든만은 1MDB와 관련, 2012년과 2013년 채권 발행을 통해 65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미국 사법당국은 말레이시아 관료들이 이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골드만이 횡령 가능성을 알면서도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해당 자산이 마땅히 말레이시아 국민의 소유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1MDB 문제를 뒤로하고 나아갈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골드만은 말레이시아 당국과 법적 문제를 해결했지만 미국 사법당국과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은 2018년 말 협상을 시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협상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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