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깊어지는 중국-영국 갈등, 대중의존도 높은 영국 경제 '먹구름'

기사입력 : 2020년07월24일 17:39

최종수정 : 2020년07월24일 17:39

지난해 대중국 수출 규모 역대 최고치
영국 인프라·원전 사업에서 영향력 확대
공격적 인수 통한 대규모 대륙자금 유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영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압박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서면서, 영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에도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입장 표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영국 정부는 최근 자국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기업인 화웨이(華為)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영국해외시민 여권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했었던 홍콩인들의 이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존의 친중국 행보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내에서는 양국 관계 훼손에 따른 거대한 경제적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중국은 영국의 거대 수출국으로 주요한 무역파트너인 동시에, 영국의 인프라 및 원전 건설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사업파트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이 대중국 사업을 재검토하고 나서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화웨이 퇴출 조치로 영국의 5G 네트워크망 구축이 늦춰지면서 수십조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영국 매체 BBC는 최근 '영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는 얼마나 밀접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국간 경제의존도를 재조명했다. 이는 영국 경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영국이 입을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4 pxx17@newspim.com

◆ 중국, 핵심 수출국이자 인프라∙원전 사업 파트너

중국은 영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 양국의 무역 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제외한 해외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국의 무역파트너다.

영국 국세청(HMR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463억7500만 파운드(약 70조96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원전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설비 구축 사업에서 중국 기업의 역할 또한 매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원전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中國廣核集團∙CGN)은 245억 파운드의 비용이 투입되는 영국 서머셋 주 연안의 힝클리포인트 C(Hinkley Point C)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한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년간의 영국 원전 산업 중 최대 규모로서, 중국광핵그룹은 프랑스 국영에너지 기업 EDF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중국광핵그룹은 해당 원전 지분의 33.5%를, EDF는 66.5%를 보유하게 됐다. 

당시 영국 정부는 힝클리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로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국 기업들에게 수천억 파운드 규모의 공급 계약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광핵그룹은 EDF와 함께 180억 파운드의 비용이 들어가는 영국 서퍽 주의 시즈웰 C(Sizewell C)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상태다. 이를 통해 중국광핵그룹과 EDF는 각각 해당 원전 지분의 20%와 80%를 보유하게 됐다.  

이밖에,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 등 국가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영국 상수도업체 템즈 워터(Thames Water)와 히드로 공항 공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현재 각각 8.7%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24 pxx17@newspim.com

◆ 중국인 유학생 급증, 영국 대학 수익창출 최대 비중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을 대신해 유학 희망 국가로 영국을 선택하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 대학입학지원처(UCAS)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영국 소재 대학으로의 유학을 신청한 중국인 수는 9660명에서 2만443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에 따르면 영국 대학교 및 사립학교에서 중국 유학생이 납입하는 학비는 매년 17억 파운드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영국의 행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당국이 영국으로의 유학을 금지하고 나설 경우 영국 대학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시장정보업체 이머징 스트래티지(Emerging Strategy) 관계자는 "영국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유학생 중 중국인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당국이 중국인들의 영국 유학 금지 조치에 나설 경우) 재정적 타격이 클 것"이며 "이에 대학교들은 새로운 수익창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공격적 기업 인수, 조단위 대륙 자금 유입  

중국 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격적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왔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기업들은 영국 기업을 대거 매입했고, 이를 통해 수십억 파운드의 자금이 영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작년 11월 중국 철강기업인 징예그룹(敬業集團)은 영국 2위 제철업체 브리티시 스틸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징예 그룹은 향후 10년간 브리티시 스틸의 공장 현대화를 위해 12억 파운드(약 1조8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국에 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의 영국 블랙캡 제조사 LTI 인수, 중국 푸싱(復星)그룹의 잉글랜드 중부 명문 축구 클럽 울버햄프턴 인수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과 중국의 갈등 여파가 영국 기업들은 물론 다른 국가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주독일 중국 대사는 "독일이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외국차 중 4분의 1이 독일산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해외 매체들은 이 발언을 두고, 독일제 자동차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보복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빗대어 생각할 때, 이번 영국의 화웨이 보이콧 조치로 인해 영국의 자동차·정보통신·IT 업체들이 중국 보복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pxx1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