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경찰청장 임기 마무리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경찰개혁 과제 주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33년 간 입었던 제복을 명예롭게 벗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시민경찰로 돌아가 공동체 정의·평화·질서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민 청장은 이날 퇴임으로 청장 2년을 포함한 33년 경찰생활을 마무리했다.
경찰대 4기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위로 임용돼 경찰 생활을 시작한 민갑룡 청장은 2018년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민 청장은 재임 2년이 경찰생활의 정점이었다고 술회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고 경찰개혁을 주도했다는 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개혁과 안전 가치에 대한 거대한 역사적 소명과 국민적 기대 속에 어깨가 무거웠다"며 "하지만 동료 여러분이 헌신적으로 함께해준 덕분에 한 발 한 발 전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다는 개혁 작업에 흔쾌히 동참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환송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20.01.14 alwaysame@newspim.com |
경찰 동료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민 청장은 "치안 한류를 중심으로 외국 경찰이 부러워할 치안 선진국의 면모를 착실히 갖춰가고 있다"며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치안 강국의 초석이 됐고 경찰관은 청소년이 꿈꾸는 최상위 직업으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미완의 경찰개혁을 완수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경찰관들의 주어진 역할과 책임의 무게감에 비해 상응하는 처우와 복지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치경찰제를 비롯한 굵직한 개혁과제도 미완으로 남겨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제복을 벗지만 시민경찰로 남아 경찰 동료들을 돕겠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기 때문에 저는 시민경찰로서 우리 사회의 정의로움과 공도체의 평화와 질서를 지키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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