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갈등 격화·2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에 하락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코스닥 견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코스닥 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0포인트(0.84%) 오른 801.6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3월 급락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이슈로 주목을 받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이 8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초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 [사진=한국거래소] |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해 전체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2.47포인트(0.56%) 하락한 2216.1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포인트(0.06%) 내린 2227.24로 시작해 하락폭을 넓혔다.
투자자별로는 개인투자자가 홀로 77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7억원, 59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서비스업, 비금속광물, 의약품,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2.63%)과 보험(-2.38%), 운수창고(-2.06%), 통신업(-1.80%), 전기가스업(-1.72%), 유통업(-1.60%) 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가운데서는 네이버(5.19%)와 카카오(3.62%), 현대차(5.06%)가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0.96%), 삼성바이오로직스(-1.90%), 삼성SDI(-0.64%)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조치를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부진한 2분기 경제성장률도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래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28%)보다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컸다"며 "미중 갈등이 고조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줬으며, 국내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해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0포인트(0.84%) 오른 801.69로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에 영향을 줬다"며 "현재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시장에 남아 있다보니 (대외) 변수에 강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9억원, 84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에서는 알테오젠과 씨젠이 각각 19.82%, 12.72% 급등했다. 제넥신(4.90%)과 에코프로비엠(4.27%)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에이치엘비(-2.0%), CJ ENM(-1.51%), 셀트리온제약(-1.10%) 등은 하락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