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양주시 소재 국방부 부지에 수십여 마리의 개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0여년 간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물론 부지를 관리해야 하는 군부대 조차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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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방치된 강아지.[사진=독자 제공] 2020.07.22 lkh@newspim.com |
22일 양주시 등에 따르면 광적면 부흥로 21번길 일대에는 수십여 마리의 개들이 오래된 교회 건물에 방치돼 있다.
50여 마리가 넘는 이 개들은 목줄 조차 채워져 있지 않았고, 사육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개들은 밤낮으로 마을을 휘젓고 다니면서 배가 고프면 주민들이 기르는 가축을 물어 죽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목줄도 하지 않은 큰 개들이 마을 이곳저곳을 다녀 불안한 마음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며 "노인들 밖에 없는 마을에 개들이 혹시 물기라도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양주시 관계자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민원이 제기돼 담당 직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개를 기르는 사람을 동물 학대로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피해 호소가 있는 만큼 빠른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현재 무단점거하고 있는 주민을 비롯한 다수와 소유권을 두고 고등법원에서 심리 중"이라며 "20일 지자체와 경찰 등에 개들을 처리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고, 법적인 절차가 끝나면 바로 강제집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