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규제 등 영국의 반중 대응 높이 평가
중국 위구르 탄압, '마그니츠키법' 도입 논의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영국에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공산당의 위협을 이해하는 나라들이 연대를 구축하길 원한다며 영국도 추가적인 제재 등을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마크 폼페이오가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7.22 007@newspim.com |
폼페이오 장관은 "영국이 중국의 행동에 도전할 준비가 된 동맹국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며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국제 질서에 맞게 행동하도록 하려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놓고 중국 책임론을 다시 꺼냈는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막을 수 있었지만,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부끄럽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존슨 총리와의 회담 후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과 따로 회담했는데, 여기서도 화웨이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영국이 화웨이 퇴출과 홍콩 범죄인 인도 중단을 선언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점은 칭찬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고 싶다"며 "영국은 화웨이를 5G에서 퇴출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자유를 위해 도망치는 홍콩인에게는 관대하게 문을 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래 지속된 강력한 영·미 양자 관계가 5G 통신망에서 영·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이르는 이슈까지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에 맞서는 반중 전선 구축에 모든 국가가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여기에는 확실히 영국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밖에도 홍콩과 신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대응 등 글로벌 안보와 외교정책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영국 보수당 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은 무슬림 위구르인을 탄압하는 데 연루된 중국 관리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인 이른바 영국식 '마그니츠키법'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마그니츠키법'은 미국이 2012년 도입한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으로, 국제사회는 이를 근거로 인권 유린국에 자산 동결 및 비자 발급 제한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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