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대변인 "비건 부장관과 조속한 대화재개 전력 논의"
"미중갈등 담당 전략조정담당관제 개편, 안정적 운영 위한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머지않은 시기에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자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전 제3차 북미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미국 전문가들도 대선까지 3개월여 남은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 한국과 미국 간에 북미대화 추진과 관련된 소통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주 스티븐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 말씀드린 사항이 있다"며 "우리로서는 대화, 북한과 대화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서 전력을 다해 나가고 있다고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비건 대표는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계속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설명을 드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간에 많은 논의가 오고가고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유엔대표부 등 뉴욕채널을 통한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추가질문에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답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뉴스핌 DB] |
◆ 폼페이오 "벌써 7월…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낮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뉴욕이코노믹클럽과의 화상 대담 행사에 참석, 최근 북한과 대화가 조용했다고 묻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북한과) 더 많은 논의가 오갔다"며 "11월 미국 대선 전에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모든 이야기가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머지않아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제3차 북미정상회담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벌써 7월이다. (북미정상회담은)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대담자로 나선 미국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국방부 보좌관을 지낸 데릭 콜렛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같은 적국들과의 대화를 너무 과시하고 있다"며 "그는 보상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외교부 "미중갈등 담당 전략조정담당관은 안정적 운영 위한 것"
한편 김인철 대변인은 외교부가 지난 14일 미중갈등과 관련해 외교전략기획관 산하 정세분석담당관을 '전략조정담당관'으로 확대·개편하는 내용 등을 담은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한 것에 대해 "지금 외교전략기획관실하에 약간의 임시조직 상태로 약 1년간 지속되어 온 체제가 있었는데 이것을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직제를, 직제의 시행규칙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외교부가 관보에 게재한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제9조의2 ⑤항)은 "전략조정담당관은 다음 사항에 관하여 외교전략기획관을 보좌한다"며 구체적인 업무로 1. 정보 수집 및 정세 분석 업무의 총괄 및 조정, 2. 주요 외교사안 및 국제정세에 관한 정보 수집ㆍ분석 및 평가, 3. 국내외 외교정책 연구기관, 국제문제 관련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조, 4. 국가안보전략 관련 자료 작성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 등을 명시했다.
이 조항에는 ▲종합상황실 운영 및 관리 ▲주요국 관련 외교전략의 조정 ▲주요국 관련 긴급 외교현안 대응 및 동향·정보 분석이 포함된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미중 갈등' 대응에 필요한 부처 간 조율 등을 담당할 임시 조직인 전략조정지원반을 구성했고, 그 업무를 정세분석담당관실에서 해왔다. 그러나 미중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략조정지원반의 운영 기간인 1년이 만료됨에 따라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확대할 필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임시 조직이었던 전략조정지원반을 정규 조직으로 만든 것으로 기존 정세분석담당관실에 인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