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의원과 시(市) 지도자가 코로나19와 관련, 플로리다 주는 '통제 불능' 상태에 있으며 로스앤젤레스(LA) 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남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지역구를 둔 도나 샬랄라 민주당 하원의장은 지난 19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주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은 '끔찍하다'며 주 정부가 봉쇄 조처를 다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학교 개교를 둘러싼 논의는 '쓸데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가 3번째로 많은 주로, 이 가운데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 중 한 곳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추가 외출제한령 등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새로 내려야 할 상황으로 몰려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LA 병원은 환자를 수용할 여유 공간이 있다고 말하는 등 시 정부의 대응 여력이 남아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했다.
가세티 시장은 1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시내 신규 확진자 수가 최소 14일 연속 감소하고, 캘리포니아 주의 주시 목록에서 LA가 빠질때 까지 학교의 대면 수업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A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다.
이런 발언들은 미국 당국자들이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추가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피해 상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 현재 애리조나 주의 집중치료 병상 사용률은 88%에 달한다. 이달 플로리다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유럽연합(EU) 전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샤랄라 의원과 가세티 시장 모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샤랄라 의원은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제활동 재개를 너무 서둘렀다며, 사업주가 노동자들의 업무 복귀를 요구한 탓에 저소득층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및 확진자 수는 이틀째 감소하는 등 진정 국면 진입의 희망이 보인다. 지난 19일 플로리다 주 정부는 주내 지난 7일 평균 확진자 수 증가율이 직전 7일 4.1%에서 3.7%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닷새째 1만명을 넘기는 등 주내 발병 상황은 아직 심각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잭슨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플로리다주 잭슨시의 한 커뮤니티 센터에 설치된 워크 인 형태의 코로나19 검사소에 8일(현지시간) 몰려든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0.04.09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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